sureEssay

GMP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갑니다.

늘 질문하는 상태

sureGMP 2008-10-04 00:00 조회수 아이콘 230

“너희 한국 사람들은 왜 일은 잘 하는데, 도대체 질문을 하지 않지?”
그 엉뚱한 질문에 내가 의아해하자, 그는 질문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국인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실력도 월등하고 힘든 작업도 불평없이 꼼꼼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가졌는데, 가끔 꼭 필요한 분석 작업 이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비효율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왜 이런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냐?”고 물으면 그냥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라고 얼버무린다는 것이다. 왜 그토록 똑똑한 인재들이 비합리적인 일에 대해 이 방법이 최선인지 아니면 대안은 없는지 묻지 않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비즈니스 상황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기존의 개념에 도전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였다.

--- 조세미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 에서

‘지식을 얻는 지식’은 본질적으로 지식이 저장된 곳에서 지식을 찾아내고 평가해서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갖추는 길은 먼저 좋은 물음을 던지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식들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 역사가 맨들 크라이튼(Mandell Creighton)은 “교육의 단 하나의 진정한 목표는 사람을 늘 물음을 던지는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다(The one real object of education is leave a man in the condition of continually asking questions)”라고 말했다.

좋은 물음을 던지는 능력은 ‘입시지옥’이라 불리는 우리 사회에서 특히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시험을 치르면서 자라났으므로, 우리 젊은이들은 주어진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적활동이라 여긴다. 그러나 삶과 일에서 실제로 만나는 상황에서는 누가 필요한 문제들을 내놓지 않는다. 스스로 물음을 던져서 그것을 풀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배우게 된다. 따라서 상황에 맞고 결과가 풍요로운 물음을 던지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좋은 물음을 던지는 능력이 없으면, 필요한 지식을 얻기가 무척 힘들다. 지식이 워낙 방대하고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적절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으면 지식을 얻을 기준이나 의욕을 갖추기 어렵다. 그래서 글을 직업적으로 쓰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알아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서 안다.”

좋은 물음을 던지는 능력은 창조적 업적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물음 속에 답이 들어 있다는 얘기가 뜻하는 것처럼, 한 번 물음이 제기되면 답은 비교적 빨리 나온다. 아울러 물음이 제기된 방식은 답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규정한다.

--- 복거일 “지식을 얻는 지식”(Noblesee 2006년 7월호)에서

Risk Analysis(RA)란 기계의 어떤 요소(component)나 공정의 어떤 단계(step)에 GMP를 해치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로 번역할 때는 그냥 ‘위험분석’이라고 하는 것보다 ‘GMP위해 요소 분석’이라고 하는 것이 더 명확할 것입니다. 이 때 어떤 점이 GMP에 해로운 점인가를 찾아내는 과정은 ‘적절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적절한 물음’이란 왜 그러한 질문이 필요한지, 그 질문으로서 얻고자 하는 답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가능합니다. 그 ‘적절한 물음’이 만들어지려면 그 대상에 대한 지식이 충분해야 할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우리는 주입식 공부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쓰는 데만 익숙해 있지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만드는 것은 이제까지 필요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소위 객관식 문제로서 사지선다형 또는 오지선다형으로 이미 어느 것이 됐든 틀림없이 “답”이 있는 상황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적절한 물음’을 기대하기는 무척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열악한 상황에서 URS를 만드는 기초적 자료를 수집하는 일 중의 하나인 RA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RA를 훌륭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기계의 작동원리, 그 공정의 메커니즘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계의 작동, 그 공정의 진행과 관련된 GMP 요구사항의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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