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차 안에 있어요.
나는 며칠 전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평소처럼 통로쪽 자리에 앉았는데, 거기가 조금은 더 넓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가 막 시작하려 할 때, 줄 중앙에 있던 금발의 여자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그녀가 내 가까이 왔을 때쯤, 나는 그녀를 흘낏 보고, 좀 참을성이 없어져서
"쫌 더 일찍 할 수 없었나요?"라고 말했다.
"아뇨, 그게 ...." 그녀는 큰 소리로 속삭였다.
"'휴대전화를 꺼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쫌전에서야 스크린에 떴잖아요, 근데 내 핸드폰은 차 안에 있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