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공무원의 소원

한 공무원이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정히 심심해서 오래 된 서류캐비넷을 열러 봤다. 이것 저것 먼지를 날리며 뒤지다가 본 기억이 없는 청동 램프를 발견했다. 장식장에 갖다 놓으면 괜찮을 것 같아 집으로 갖고 왔다.

 

먼지를 털고 광을 내려고 잘 닦고 있는데 갑자지 지니가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한다. 잠시 놀랐지만, 뭐, 동화책에서 흔히 보던 터라 당장 목이 말라서 시원한 콜라 한 캔이라도 있으면 딱 좋겠다고 장난처럼 말했다. 아, 그랬더니 당장 얼음 채운 콜라 한 잔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두 번째 소원을 말한다.

“난 말일세 나한테 홀딱 반한 예쁜 여자 하고 한 섬에서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네.”

그랬더니 당장 섬에 떨어졌는데 우아한 여인이 자기를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이제 흐뭇한 표정으로 느릿느릿 세 번째 소원을 말한다.

“난, 말일세 이제는 다시는 아무 일도 안 하며 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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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더니 당장 그의 사무실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